최근 MIT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세이 작성에 ChatGPT를 활용한 학생들의 두뇌 활동이 가장 낮았으며, 언어적·행동적 측면에서도 AI 없이 글을 쓴 학생들보다 일관되게 저조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 연구는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한 학습이 청소년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Pew Research Center의 조사에 따르면, 13~17세 청소년의 26%가 학교 과제에 Chat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13%에서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흑인 및 히스패닉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률이 각각 31%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MIT 미디어랩 연구진은 18~39세 참가자 54명의 뇌파(EEG)를 측정하며 SAT 에세이 작성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ChatGPT를 사용한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복사·붙여넣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졌고, 창의력과 기억력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AI 없이 직접 쓴 학생들의 두뇌 연결성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정신 건강 영향, 엇갈린 연구 결과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상반된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ChatGPT는 트라우마성 질문에 노출되면 ‘불안’을 경험하고, 답변이 편향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는 73%의 사용자가 불안 해소를 위해 챗봇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ChatGPT는 높은 공감 능력과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해 긍정적인 정서적 지원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PLOS Mental Health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ChatGPT의 상담 답변이 인간 상담사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교육 현장, 학생-교사 간 인식 차 커져
학생과 교사 간 인식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대학생의 65%는 자신이 교사보다 AI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반면, 교사와 학교 관계자의 69%는 AI가 향후 10년간 청소년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합니다. 그러나 청소년의 25%만이 AI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30%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 Ally Skoog-Hoffman은 “AI와 기술을 학생 경험 향상의 도구로 활용하되, 학습에 필수적인 인간적 연결을 희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