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5년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과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축으로 미래 전략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8월 31일 개최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9회 심의회의 의결을 거쳐 ‘제2차 국가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2026~2030)’을 공식 확정하고 9월 1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을 통해 정부 R&D 재정 투입 규모가 5년 기준 200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중장기 투자전략의 핵심 목표로 2030년까지 글로벌 AI 경쟁력 3위 달성(현재 5위)과 피지컬 AI 분야 글로벌 1강 진입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략 산업의 기술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30% 수준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41%에 머물고 있는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80%로 확대할 방침이다.
재정 투자는 대형 융복합 과제와 유망 기초기술 중심으로 배분된다. 정부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AIDC)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래 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7대 SEED(시드)’ 기술 분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 첨단 소재·부품 공급망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분야별 세부 목표도 구체화됐다. 첨단 바이오 부문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신약 3개를 개발하고, 양자 분야에서는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완제품 2종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주·에너지 분야에서는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 추진과 2035년 첫 상용 SMR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세계 100대 연구기관 5곳을 육성하고 50개의 K-유니콘 기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지난 1년이 흔들렸던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그 위에서 진짜 성장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간”이라며 “메가 프로젝트와 7대 시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도 기초연구와 젊은 연구자, 지역도 안정적으로 투자해 4년 뒤 달라진 대한민국을 연구 현장과 국민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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