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던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유족 측은 “윤 배우가 오랜 기간 뇌종양 투병 끝에 지난 18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19일 오전 밝혔다.
윤석화는 지난 수년간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生活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그는 치료 중에도 지인과 후배 배우들에게 “무대는 여전히 내 삶의 중심”이라고 말하며 예술혼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극계의 상징적 존재
윤석화는 1970년대 후반 연극 에쿠우스로 데뷔하며 단번에 연극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하나코, 세일즈맨의 죽음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진솔하게 표현한 연기로 ‘무대 위의 장인’이라 불렸다. 독보적인 발성과 정확한 감정선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 현대 연극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방송과 영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활약했다. 드라마 황진이와 아이리스,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이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윤석화에게 연극은 언제나 예술적 중심이었다. 생전 인터뷰에서 그는 “무대만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말하며 끝까지 관객과의 소통을 삶의 목표로 삼았다.
후배들에게 남긴 유산
연극평론가 정 모 교수는 “윤석화는 한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후배 연극인들의 스승 같은 존재였다”며 “그의 정제된 감정 연기와 무대에 대한 진심은 한국 연극의 지표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연극협회 또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윤석화 배우님은 우리 연극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윤석화는 사회활동과 기부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특히 아동복지단체와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후원활동을 이어왔으며, 코로나19 시기에는 공연예술계 후배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도 힘썼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예술가로서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의 모범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례 일정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라며 “슬픔을 함께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빈소는 서울 모 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으로 알려졌다.
윤석화의 오랜 동료 배우인 손숙은 “그는 무대 위에서도, 무대 밖에서도 늘 진심으로 살았던 사람”이라며 “이제는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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