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금융회사에서 연쇄적인 해킹 공격과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을 소집해 비상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026년 10월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전 금융권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박상원 금융보안원장,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을 비롯해 전 금융업권 협회장 및 실제 침해사고가 발생한 금융회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했던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은 외부 침해 사고가 잇따라 확인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대출모집인 전용 모바일 간편조회 서비스가 공격을 받으면서 고객 약 2만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항목에는 이름, 연락처, 연소득, 대출한도가 포함됐으며, 일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시스템을 통해 고객 119명의 고객명,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다. 하나은행 역시 영업지원시스템(ODS)에 비정상적인 접근이 발생해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 성명,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직장명 등 주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과 제2금융권에서도 피해 및 침해 정황이 이어졌다. BNK부산은행에서는 모바일 영업지원시스템 공격으로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아울러 예가람저축은행(약 4만 명 추정), 웰컴저축은행(법인고객 정보 약 2200건), 현대캐피탈 등에서도 시스템 침해 정황과 함께 동일한 공격자의 인터넷주소(IP)가 확인됐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금융당국은 긴급대응 차원에서 소비자 서비스 제공이나 업무수행에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부접근을 모두 차단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확정했다. 이어 전 금융권에 보안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즉각적인 자체 점검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은행과 카드사는 10월 6일까지, 증권과 보험 등 타 업권은 10월 8일까지 점검 결과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회의에서 “금융권 전체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어 “대출모집인, 임직원 등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외부 웹페이지와 서버 등 상대적으로 관리의 관심이 덜했던 영역이 공격 대상으로 활용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아무리 견고한 보안체계를 갖추고 있더라도 관리되지 않는 하나의 빈틈이 전체 보안체계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보안 점검 및 대응을 소홀히 한 금융회사에 대한 엄정 처벌 방침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와 사고사례가 있음에도 필요한 점검과 대응을 소홀히 해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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