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등 필즈상 수상자 25인, “AI 수학 난제 풀이 경쟁, 인류 지적활동 위협” 공동 경고 서한 발표

허준이 교수 등 필즈상 수상자 25인, "AI 수학 난제 풀이 경쟁, 인류 지적활동 위협" 공동 경고 서한 발표

세계 최고 권위의 수학상인 필즈상 수상자 25명이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수학 난제 풀이 경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공동 경고 서한을 발표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테런스 타오 미국 UCLA 교수 등 수학계 석학들은 2026년 9월 11일(현지시간) ‘수학에서 AI의 심각한 불일치(A Severe Misalignment of AI in Mathematics)’라는 제목의 공동 서한을 공개했다.

수상자들은 서한을 통해 AI 기업들이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자사 모델의 성능 지표로 삼아 과시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러한 흐름이 학문으로서의 수학과 수학 연구 공동체에 명백히 해롭다고 규정하며, AI 기업의 상업적 목표와 수학 공동체의 학문적 지향점이 심각하게 어긋나 있다고 비판했다.

석학들은 문제 풀이라는 행위 자체가 학문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한은 난제를 해결하는 작업은 심도 있는 개념적 이해와 통찰이라는 본질적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도구이자 대리 수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구의 유용성에만 매몰돼 본래의 학문적 목적을 잊는다면 오히려 그 도구가 본질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학적 이해와 새로운 방법론을 확립하는 데에는 동료 간의 강연, 토론, 세심한 논문 작성과 같은 인간 연구자 사이의 상호작용과 긴 호흡의 검증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석학들은 AI가 작업 수행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는 흐름 속에서 애초 인간이 해당 지적 작업을 통해 무엇을 달성하고자 했는지 그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서한은 AI 중심의 맹목적인 성과주의와 성급한 해법 발표 관행이 초래할 부작용을 지목했다. 충분한 동료 평가와 인용 절차를 건너뛴 발표 방식은 새로운 방법론의 건강한 정립을 가로막고, 선행 연구를 적절히 인정하지 않아 심각한 저작자 표시 및 표절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수상자들은 이 문제가 수학 분야에 그치지 않고 과학 연구와 창작 영역 전반을 포함한 인류의 지적 생태계 전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한은 오픈AI가 수학계 7대 밀레니엄 난제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 문제’를 단기간에 풀어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오픈AI는 해당 프로젝트에 약 1만 개의 AI 에이전트를 투입했으며, 약 88시간 동안 270만 개의 메시지를 교환하고 약 1,300억 개의 출력 토큰을 소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오픈AI의 해법 공개 직후 수학계에서는 뉴욕대 쿠란트 수리과학연구소의 트리스탄 벅매스터 교수와 앤트로픽 소속 수학자 레벤트 알푀게가 앞서 발표했던 연구 아이디어를 인용 없이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며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yaeltaiwan
Author: 이 은서
사이트 관리자 및 콘텐츠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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